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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 여적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고

만원에 떠나는 우주여행 - 인터스텔라

 

가까운 미래, 지구상엔 이상기후가 덮쳐 옥수수를 제외한 모든 작물이 고사하고, 산소마져 부족해 사람이 생존할 수 없는 인류종말이 다가온다.

해체된 NASA의 몇몇 직원은 지구탈출과 생존을 꿈꾸는데, 하나의 길은 불랙홀을 통과하여 행성과 행성을 연결하는 웜홀이란 천체물리학이론을 이용한다는 거였다. 

블랙홀이라는 건 에너지를 모두 소모한 행성이  아주 작은 부피로 쪼그라든 후 엄청난 중력이 남아 있어 주변의 모든 것을 빨아들인단다. 그 블랙홀에 이동하는 통로가 있어야 하고 그 가설이 바로 웜홀이다.

그 웜홀을 통해 다른 행성으로 갈 수 있는데, 만약 웜홀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만 있다면 새로운 우주가 되는 셈이다.  

중력이 강할수록 시간은 느리게 흐르는데 '인터스텔라(행성과 행성의 연결)' 엔 엄청난 중력이  흐르는 셈이다.

 

 

이런 복잡한 이론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우주의 중력과 시간차, 블랙홀의 비밀등 5차원적  방정식 -  요는 행성의 중력을 이용한다는 복잡하고 난해한 물리학의 이론을 꼭 알 필요는 없겠다(알면 이해하긴 좋겠지만 내 경우는 까막눈이다). 

몇몇 과학자들이 우주의 시공간에 불가사이한 틈이 열릴 때를 이용해  이 곳을 통과하고 인류를 구해야 하는 임무를 갖고 우주탐험에 나서는데, 가상속에 존재했던 불랙홀, 은하계, 실패로 끝나는 물행성과 얼음행성에서의 사투 등 우주여행의 장대한 스케일이 관객을 압도한다.

불가사이하고 신비한 우주의 실체를 장대하고 스펙터클하게 전개시킨 화면에 빨려 든 나는 세 시간이 짧은 아쉬움으로 남았을 정도였다. 

 

 

인터스텔라가 대박치는 건 사랑하는 가족들을 뒤로 한 채 인류라는 더 큰 가족을 위해 불가사이에 도전하는 휴머니즘과 진한 가족애 - 사랑과 신뢰가 시종일관 영화전반을 흐르기 땜일 테다.

강한 중력의 우주(물행성)에서 보낸 1시간은 지구에서 7년이다. 쿠퍼가 귀환했을 땐 딸은 23년을 더 늙어 임종을 눈 앞에 뒀다. 아빠를 오매불망 사랑했던 딸이 임종 직전 말한다.

"이 세상에 자식을 가슴에 묻고 싶은 부모는 없다. 아빠 눈 앞에서 죽긴 싫다. 내 가족(자식들)이 지켜보는 데서 눈 감고  싶으니 비껴달라."고.

극장문을 나서면서 딸의 죽음을 피해야 했던 쿠퍼와 새끼를 가슴에 묻어야 했던 세월호유가족들 생각이 났다.

2014.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