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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귀촌일기

빈 개집 땜에 집을 못 지어서야?

빈 개집 땜에 집을 못 지어서야?

                 <문제의 빈 개집-방치한 채 공사 중이다>

나의 주택신축공사장(영광군 불갑면 방마리 162-9)에 빈 개집이 있다. 윤옥식(영광우체국집배원)씨가 내 집터에 살면서 개 한 마리를 키웠던 모양인데 집터조성공사(집짓기로 계약한 건축업자가)를 하러 포크래인을 불러 작업을 시도하다가, 그 빈 개집이 방해가 돼 철거하려는데 윤옥식모친이 가로막고 훼방 부려 일 못하겠다고 전화가 왔다.

부득이 집(익산)을 나선 난 한 시간 반을 달려 현장에 도착했더니 윤옥식모친은 울산딸과 광주딸까지 불러들여 개집 못 부순다고 억지를 부리고, 광주딸(윤성희)은 차후에 개집을 지어주겠다는 나의 제안도 믿을 수가 없다고 외면했다.

가까스로 윤옥식씨와 통화가 됐지만 그는 업무 중이어서 늦은 오후쯤 현장에 올수가 있다고 했다. 하는 수가 없어 그가 올 때까지(오후 4시쯤 나타났다) 기다리며 일과는 겉돌고 말았다. 빈 개집이 포크래인기사와 업자와 나의 하루일과를 망친 셈이다.

윤옥식일가가 내 집짓기에 훼방 놓는 이유는 뻔하다. 반세기동안 그들이 내 땅(선친으로부터 상속받은 대지240여 평과 임야 1000여 평)을 독차지하며 이용해 먹다가 내가 집 지어 입주하면 그 이익이 고스란히 사라질 것 같아서이리라.

하여 난 작년에 그들에게 대지100여 평을 떼어주기로 하고 집을 지어 이웃이 돼 잘 살아보자고 약속하였고, 그래서 윤옥식은 페 헛간 철거와 집 짖기에 찬성한다는 확인서까지 작성하여 군청에 제출, 제반 수속을 밟아 건축업자를 선정하여 신축공사에 들어간 것이다.

설계사의뢰, 신축공사신청, 건축업자선정&계약금 지불, 경계선측량신청, 한전전기신청, 수도신청, 터 닦기, 숙박비&왕복교통비등으로 1500만원상당이 지출 된 지금 공사를 못하게 하겠다고 난리를 처대니 유구무언이라.

앞에선 나와 합의하고 뒤에선 가족을 동원하여 훼방 놓는 이중성격의 윤옥식씨가 어떻게 공무집행을 하고 있는지? 공무원자격이나 있는지? 그런 한심한 공무원을 앞세워 정 군수와 지자체는 인구 늘리기에 골몰하고 있으니 고소할 수밖에 없다.

지자체에서 아무리 좋은 인세티브와 정책으로 귀촌·농을 외친들 푼수공무원이 있는 한 전망이 밝지 않을 것 같다.

참으로 분통터지는 일은 윤옥식의 모친과 누나(성희)의 철면피였다. 작년 가을, 한쪽 눈이 시각장애인 윤옥식에게 그의 모친은 자기 눈을 때어 각막이식수술 해주고 싶다고 내게 도움을 요청해  옥식이 형과 누이들이 십시일반하면 될 게라고 완곡히 거절한 데 대한 심술 짓 말이다.

더 가증스런 건 성희가 광주에서 고교를 다닐 때 3년, 그 후 직장생활 때 2년간 내가 전세방을 얻어 줘 숙소를 제공 했는데 여태 고맙단 인사 한 마디도 없다가 훼방꾼으로 앞장섰다는 사실이다. 뿐이랴, 윤옥식 부모는 40년 전 애들 학자금 마련한다고 나로부터 3차례에 걸쳐 50만원을 차용해 쓰곤 지금까지 변제할 생각도 안하고 있는데 그 애들은 그 돈으로 학굘 다녔을 테다.

귀촌·농을 꿈꾸는 사람들의 첫 번째 어려움은 텃세라는 사실이 실감됐다.

나는 지인이 많은 내 고향 내 땅에 귀촌하려는 데도 이 꼴이니 말이다. 집짓는 나를 돕겠다고 고교교감을 명퇴한 강양원씨가 서울에서 내려와 나와 동숙하면서 이런 애로사항을 접하고 고개를 저었다. 그도 귀농하겠다고 군청 담당공무원을 면담까지 했는데.

일선 공무원들께서 귀촌·농민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서면 좋겠다.

2013. 04. 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