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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그 미지?

090714

"주둥일 깟지만도..." 이 말을 처음 들으면서 대개 기분이 묘하데요.

한국 산하 댓글에 말입니다. 그러고보면 전 별수없이 교산가봅니다.

학생들에게 바른 말 운운하다보니 영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나봐요.

님의 글을 읽으면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게 바로 그런 거였어요.

우리 샘들 글을 읽으면 왠지 교과서 같거든요.

영화 궁금증 클리닉이란 책, <헐크바지는 왜 안찢어질까?> 는 얼마나 웃기는지 몰라요.

아, 이런 글이야 말로 청소년을 사로잡을 수 있겠단 생각을 했지요.

장르는 다르지만 님의 글속에 그런 느낌이 다분히 들어있어요.

보기와 다르게 엉뚱한. 그 점이 제게 매력으로 다가왔답니다.

솔직히 말해볼까요? 연산봉 가는 길에 어두운 그늘에서 이곳저곳 앵글을 맞출 때 조금 그랬죠.

뭐, 사진이 나올까? 그런 생각... 근데 꽤 사진이 잘 나왔데요.

책을 썼다고 했을 때도 그랬어요. 그냥 그렇겠지.. 한국 산하에 올려놓은 글을 보고서야, 아, 이건 아닌데???

구미가 땅기데요. 책이 제법 괜찮겠다 했죠.

아직까지 읽어본 산행기중에 가장 독특했어요. 표현들이 구태의연하지 않아 좋았구요.

김남희 책을 읽으면서는 저와 비슷한 표현들이 그냥 편안했구요.

님의 글은 나이를 불문하고 좋아할 것 같은 스타일!!

우리학교가 **에서 제법 큰 학교에요.

교사가 65명쯤 되니까요. 여자중에 제가 나이가 두 번째로 많아요.

산은 제일 좋아하구요. 여행도요..

우리 교무보조가 딱 알아맞혀버렸잖아요. 첨엔 놀랬죠. 산을 좋아하고 닉네임이0000 란 소릴 듣는 순간

떠오르는 사람이 저밖에 없더랍니다.

이번 여름에 아프리카 단체배낭을 가려고 신청했다가 취소했어요.

거꾸로 대학을 가는 바람에 동생보다 1년 늦어버린 큰 놈이 이번 국시 준비를 하는데.. 어찌나 의대생답게 걱정을 태산같이 하던지

그냥 포기했어요. '신종플루'

언젠간 발에 동상이 걸렸어요. 제 발에. 그걸 보고 큰 애가 피부암이 걸렸대요.

얼마나 웃기는지. 그래서 안티푸라민을 사다가 남친이 발라주데요. 바로 낫아버렸잖아요.

그앤 염치없었겠죠?

한의대생은 의연하고 의대생은 조급하고. 그것이 동서양의 차이란 걸 두 애를 보면서 느껴요.

어쩔 수 없는가 봐요.

스와핑 여자는 참 애석하네요. 미인에 젊음.

남자들이 정말 좋아하는 건 다 갖추고 있구만, 아까워라.

진짜 쑥맥이네요.

나도 님이 그런 줄 알았어요. 그저 혼자 좋아 실실 웃고 사는 사람.

조계산에서 이미 알아버렸어요.

그 점이 좋긴 좋아서 이렇게 편지를 띄우고 있는가도 모르겠습니다.

샘보다 무슨 호칭이 좋을까? 이름처럼 좋은 게 있겠어요?

서양에서는 세 살 먹은 손주가 할아버지 이름 부른다고 하던데.

독일에서요. <한국며느리, 독일 며느리> 쓴 한국 여자 있잖아요. 두 번 시집 간..

그 책에서 보면 그래요.

메일을 쓸 수 있다는 것 이것도 행복!!!

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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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에 두승산이라 했지요?

지근에 사는 저는 두승산이 있는지도몰랐답니다.

하긴 지리산 천왕봉도 달 전엔가 등정했지요.

산행길 끌적대는 놈이 누가 알면 남새스러울 일이지요.

<---- 우리명산답사기>를 출판한다고 했을 때도 설마 책이 될까 망서려져 한 쪽 눈 감고 맡겨버렸지요.

한국이 산하에 올린 글(08년 초여름까지)이 전부냐고?

그래 그 때부터 부지런히 유명산 찾아 산악횔 쫓아 다녔지요.

산행기 절반쯤은 작년 후반기 거라요. 참, 백두산이 없느냐?고 해서 10년 전 걸 구겨 넣었지요.

그땐 본격 산행도 안한 때인데-.

어떻든 저는 출판사 그 누구의 코빼기도 못 보고 책을 만들었으니 행운이람 행운이지요.

오죽해야 나를 끄집어 냈겠어요? 혹여 '워낭소리'같은 기대치 였담 내가 좀 오버했나?

'화앙산 스와핑'제목이 땡긴다고요.

읽어보셨음 감 잡으셨겠지만 해바라기님 만나 듯한 조우였지요.

히억하면 그때 참 좋은 기횐데(엿장수 맘대로) 전 쑥맥같이 그냥 보냈지 뭐유.

책엔 '가-ㄹ여인'과 찍은 사진을 안 올렸지만 젊고 미인이고 붙임성 그만인데다 긍적적이었던 것 같고-.

폰`번호나 멜 주소라도(응해 줄지도 모르긴 하지만) 물었어야 했는데---.

작업이라던가요? 그걸 못했음을 나중에 속 훑었지요. 쑥맥이였지요.

'한국의 산하'얘기라도 했음 하고 이제사 생각을 합니다.

산티아고를 가고 싶다구요.

저도 생각은 굴뚝 연기처럼 피워대지만 용길 못내네요.

원래 전 소심하고 담대치도 못하고 그래요.

그래도 꼬래 혼자이기를 즐기는 그 뱃뽀는 있어요.

세 시간을 홀로 있었던 영광불빛길 답사기를 쓰면 그 쪽만 보내드리고 싶은데 어찌 표현할지 망설임이네요.

아니, 쓴담 한국의 산하에 올려도 보실 수 있겠네.

내 주둥이 글에 몇 백명이 영광불빛길에 들면 저는 그걸로 위안을 할 수도 있다고 때론 초라하게 오그라들기도 합니다.

자꾸 뒷걸음질 치고 싶어지네요.

영광불빛길이 만들어지지 않음 말이외다.

답사 한답시고 미친놈처럼 시골 구석구석을 해매면,

그 얘길 하면,

불알친구들도 심드렁해 가지고 못 볼 걸 본양 눈꼬리 내리까니 자조감이 들기도 하지요.

그럴땐 퇴굴심이 모락모락 지피기도 하구요.

그러다 해바라기님처럼 가서 걷고 시팓고 고수노릇 하면 또 엉덩이 춤을 추네요.

그리 간사한 게 저랍니다.

주둥이 뿐이지요.

그 주둥일 처다보아 주는 해바라기님이 고맙구요.

이제 주둥이 그만 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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