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바이러스를 묻혀 온 나비그림
기쁨바이러스를 묻혀 온 나비그림
남창(南窓)이 밝기도 전 새벽부터 매미들의 합창이 극성이었다. 며칠간 오락가락한 장맛비를 거두게 했다는 코러스인성 싶었는데, 장맛비가 물러간 화창한 오후에 나비 다섯 마리가 울`집에 날아들었다. 그 나비들은 지네들의 밀원인 들국화와 등나무꽃까지 동반이소(離巢)시켰다.
인보(仁甫)화백이 혼신을 다해 그린 <아름다운 추억>이란 화폭 두 점이 울`집에 둥지를 틀었다. 그림은 단순히 둥지를 튼 게 아니라 거실에서 식구들 중 누군가가 무료하다싶으면 산뜻한 얘기추억창고를 열어 기분전환을 해 줄 것이다.
그림에 문외한인 울`집에 <아름다운 추억> 두 점이 둥지를 튼 건 우연이 아니다.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한중일 국제아트페어전시회>가 2019.07.24.(수)~07.30(화)까지 열리고, 초대작가에 인보화백이 있단 소식을 접한 게 스무날 전쯤이었으니 장고께나 한 셈이다.
동향(同鄕)의 또래지인으로 어쩌다가 접하는 인터넷상의 인기척이 질긴 끄나풀이 되어 인보가 한국화에 일가견을 이룬 명화백이 됐음을 인지하고는 있었다. 해도 여태껏 나는 선뜻 그 전시회를 찾아가진 안했다. 박수라도 쳤어야 함인데 몸은 늘 비켜선 채였다.
말로만 듣던 전시횔 이번에 찾을 용기를 낸 건 때맞춰 둘째가 아파트를 구입이사를 하여 한국화 한 점을 붙박아주고 싶어서였다. 근디 인보화백이 선물하다시피 덥석 그림을 안겨줘 나를 기쁘게 하고, 그 그림을 품은 둘째가 엄청 감동하여 식구 모두가 뿌듯함에 파묻혔으니 이런 행복이 있을 손가!
국내외의 초청을 받아 얼굴 내미느라 엄청 바쁠 인보화백의 그림은 명화(名畵)이기에 앞서, 내가 눈 감을 때까지 그림제목<아름다운 추억>그대로 흐뭇한 기쁨을 뿜어주는 바이러스가 될 것이다. 멋진 선택에 신선한 선물이라.
울`집안에서 항상 날개짓하고 있을 나비는 화백의 영혼이라. 인보화백을 또래지인으로 품고 산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인데 그의 분신이 춤을 춘다! 내내 건강하여 많은 지인들에게 기쁨바이러스를 뿜어주길 기원해 본다. 2019. 0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