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 그 알갱이

회사후소(繪事後素)

peppuppy(깡쌤) 2012. 6. 10. 20:59

회사후소

밤이, 무섭게 캄캄했던 겨울밤이

밤새 보채며 울었던 바람을

안고 누리를 지웠습니다

하얗게 눈으로

힘부친 칼바람이 새긴 신음의 혼

샛파란 하늘이 쨍그렁

하고 깨질가? 아~!

울음소린 바람 아닌

하늘의 아픔인가

밤이, 무지하게 애태운 지난 밤이

밤새 눈부신 걸작품을 낳았습니다

눈 시려 보다 눈 감았을 때

사라졌습니다.

                                                2010년 정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