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적

해운정사 5월의 默想

peppuppy(깡쌤) 2025. 5. 25. 13:29

해운정사(海雲精寺) 5월의 묵상(默想)

클레마티스
데이지

계절의 여왕 5월이 어째 아름답지만은 않다. 6.3대선 땜에 온갖 모리배들의 중구난방(衆口難防)이 사회를 혼탁하게 하는 탓이려니. 선거는 축제여야 함인데 비방과 편 가르기가 난무하는 네거티브선거다. 집에서 뭉그적대다 늦은 오후에 해운정사를 찾았다. 집에서 10여분거리의 사찰은 뒷산이 군부대 접경지대라 인적이 뜸해 한 시간쯤 산책하기 좋은 장소다. 신라시대부터 왕성했던 불맥(佛脈)의 후예들 땜인지 부산과 경상도는 불자(佛子)가 많다. 해운대주거지에 자리한 행운정사는 사세(寺勢)가 대단하다. 아주머니의 다보탑돌이가 지극하고 불전의 참배객도 성시다.

해탈문
종각과 삼층석탑
옥살리스

경내 뒤뜰에 붉은 장미꽃이 절정이다.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부르는 건 화사한 장미꽃이 일조해서일 테다. 장미는 기온이 25°일 때 만개한다. 장미뿐만 아니라 만물이 활성하기 딱 좋은 날씨인 것이다. 이 살기 좋은 5월에 슬프고 울화통 치미는 일들이 계절의 여왕을 무색케 한다. 지난 18일 새벽 전북 익산시 모현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녀의 목에 걸린 비닐봉지 속에는 메모 한 장과 열쇠 하나가 들어 있었다. 메모엔 ‘먼저 하늘나라로 간 딸이 집에 있어요.’라고 적혀 있었다.

애기사과나무꽃
초롱꽃(클레마티스)
칠층석탑과 다보탑

경찰이 열쇠로 문을 열자 집안엔 한 달여 전 세상을 떠난 20대 여성이 누워 있었다. 우울증을 앓던 딸과 기관지 질환의 어머니는 기초생활보장제도에 의존하며 큰딸의 간병 속에 가난하게 살아왔다. 근디 설상가상으로 올해 초 큰딸이 취업과 동시에 결혼하여 출가하자 생계급여와 의료급여가 중단되면서 삶의 기반이 무너졌다. 매달 120만원 수준이던 지원금이 20만원으로 줄어들어 딸의 병원비도 안됐다. 하루를 살아간다는 게 비애와 절망만이 쌓였다. 모녀는 각자 자신의 종이에 마지막 생의 인사를 남겼다.

쥐똥나무꽃
노린재나무꽃
12지상

딸은 “(내가) 죽어야 편해질 것 같다”고 적었고, 그런 딸의 죽음을 마주한 어머니는 “5월에 함께 가기로 했는데 딸이 먼저 갔다”는 글을 남겼다. ‘살기 좋은 5월’을 기다릴 수 없었던 딸의 절망을 지켜보면서, 죽은 딸의 장례도 치룰 수 없었을 어머니의 절망의 하루하루를 상상해 봤다. 사회의 외면 속에 자살할 순간을 쬠씩 미루어봤을 모녀의 비통(悲痛)은 아랑곳없다는 듯 사회는 6.3대선 등살에 야단법석이다. 윤석열의 내란으로 야기 된 대통령선거비용 5000억 원을 혈세로 치러야한다. 왕 노릇 해보겠다는 미친놈의 미친 짓 탓에 뜬금없이 5000억 원을 빚내서 써야한단다.

뱀딸기
크로버

2024년 국가채무는 1175조원으로 사상 최고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100조원 넘게 늘어났다. 지난해 적자(관리재정수지)는 105조원에 달하는 판에 또 5000억원을 빚내서 써야한다니? 지금 익산 모현동의 모녀처럼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이 상실 된 가구가 2000여 세대란다. 이렇게 위중한 시국에 빚잔치 벌려놓은 내란수괴 윤석열은 경호원까지 대동하고 영화관에서 영화 보고 있고, 김건희는 선물 받은 802만 원짜리와 1271만 원짜리 샤넬가방을 모른다고 오리발 내민다. 그런 정신 나간 부부를 두둔하고 비호하는 세력을 이번 선거에서 혼쭐나게 해야 한다.

양치식물 - 고비

그러거나 말거나 꽃들은 지고피고, 산야는 연둣빛이 진초록으로 바뀌었다. 자연은 태초부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순환하건만 백년도 채 못살 사람들은 변덕으로 죽을 쑨다. 세상의 욕이란 욕은 다 얻어 퍼먹으면서 얼굴자랑(?)하는 고위층들을 생각하면 역정이 난다. 아니다, 밥 세끼 먹고 있는 듯 없는 듯 내 할 일만 하며 살아가는 일상이 행복한 일생이라고 합리화한다. 긍께로 사회지도층이라 뽐내는 작자들 제발 거짓말과 얌체짓거리 좀 안 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사회가 평안하다. 이번 5월은 6.3대선축제를 위한 씻김마당이길 염원한다.    2025. 05. 22

팔손이
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