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울산 선암호수공원 & 솔마루길 (해파랑길 6)

peppuppy(깡쌤) 2025. 5. 22. 10:47

울산 선암호수공원 & 솔마루길 (해파랑길 6)

선암저수지
울산대공원 남문 장미축제장 쉼터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를 한 바퀴 소요하니 오후2시다. 키즈 테마파크와 놀이시설 쉼터에 들어서자 한가한 숲길에 가볍게 차린 산책객들이 유유자적한다. 미지의 숲길이 있고 시간여유가 있으면 나는 그냥 지나치질 않는다. 가는 데까지 가보다 감당이 안 될성부르면 빠꾸할 셈치고 가보는 거다. 풍요삼거리에 5군데 방향의 이정표가 서있다. 시선을 붙잡는 건 ‘솔마루하늘길’과 ‘전망대1.5km’라는 표기였다. 그래 일단 전망대에 가서 산행진퇴를 결정하려 했는데 도중에 ‘선암호수공원4km’라는 이정표 앞에서 선암호수공원을 목적지로 하여 본격 트레킹에 들었다.

솔마루길은 이정표와 돌고래형상이 촘촘히 있어 초행자도 안심산행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솔마루길이 촘촘한 소나무숲속인데다 흙`자갈길이고 이정표와 솔마루길 상징인 돌고래가 50m쯤의 간격으로 안내하고 있어 초행인 나는 안심산행 할 수 있지 싶어 무리(?)하기로 했다. 도심 속의 소나무가 울창한 산등성이를 연결하는 등산로라는 의미로 솔마루길이라 명명했다는 60여리 산책길은 트레킹하기 딱 좋았다. 솔마루길엔 울산이 고래도시임을 홍보하기 위한 돌고래모형물이 곳곳에서 길잡이까지 한다. 솔마루길은 산과 산, 산과 강,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도심 속의 생태숲길 24km에 달하는 '울산의 생태통로'다.

전망대
여기 무인 산골짝도 낯설지 않은 무허가 밭뙈기가 아는 챌 했다

선암호수공원에서 시작하여 신선산, 울산대공원, 문수국제양궁장, 삼호산, 남산, 태화강국가정원까지 연결되는 60리길의 솔마루길 중 내가 오늘 이미 소요한 울산대공원에서 선암호수공원까지는 6km남짓에다 호수공원을 한 바퀴 일주했으니 장미축제장 소요거리까지 합하면 10여km 이상 트레킹 했지 싶다. 다행인 것은 선암저수지에서 후미진 산골짝 길을 10분쯤 가면 동해선 개운포역으로 가는 샛길이란 정보를 호수공원 산책중인 아주머니가 가르쳐준 거였다. 하여 시내버스정류장도 없는 호수공원에서 태화강역 방향교통 정보가 전무인 내겐 구세주(?)인 셈이었다.

근디 호수공원~개운포역 길이 휴대폰웹상에 뜨질 않고 솔마루길도 덕하역이 나들목 이었다. 덕하역은 훨씬 더 먼데 말이다. 나는 선암호수공원을 일주하면서 몇 분한테 태화강역 가는 교통노선을 문의 했으나 신통찮았다. 어떤 장년 두 분은 휴대폰 웹 GPS까지 펼쳐서 친절을 베풀었는데 엉터리(?)였다. 내가 짐작하는 방향과 정 반대쪽을 고집해 그냥 지나치자 두 분은 ‘그쪽이 아니다’라고 한사코 만류했다. 잘 모르면 ‘잘 모른다’라고 하면 될 것을 아는 챌 하여 골탕 먹이는 경우를 나는 몇 번 경험한 적이 있다.

▲선암호수공원 입구▼

대충 입`서비스하는 친절(?)이 때론 악수(惡手)란 걸 간과한다. 내 휴대폰은 오지나 심산(深山)에서 불통일 때가 많다. 선암호수공원 둘레길 2.5Km는 꿈의 산책길이라. 울산남구 도심을 울창한 숲과 맑은 호수로 품은 치유의 쉼터인 셈이다. 계절 따라 변화무쌍할 이 호수공원에는 야생화 단지와 장미터널, 자연학습장, 수생생태원 등이 있고, 축구장, 야외무대를 비롯한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있단다. 특히 세상에서 가장 작은 종교시설물이 있는 테마쉼터는 산책과 함께 마음도 쉬어갈 수 있는 이색명소다. 허나 오늘 나는 선암호수공원 수변길 소요만으로도 충분히 감탄했다.

연못

신록 우거진 수변길은 완만한 평지면서 수풀사이로 선뵈는 푸른 호수물빛과 수변원경은 아름답고 멋진 풍경화의 파노라마였다. 특히 노거수 수양버들이 호수에 데칼코마니를 빚어내고, 두루미가 사냥삼매경에 정물화가 된 적요(寂寥)는 선경이라! 게다가 미풍에 흐느끼는 듯한 수양버들잎 사이로 반짝이는 호수의 윤슬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절로 치유의 순간이다. 계절의 여왕 5월을 구가하는 온갖 야생화들은 보너스로 감상하는 봄날의 풍요다. 오후5시가 다 됐다. 잰걸음 트레킹이 아쉬웠다. 개운포역 가는 길을 알고 있다면 더 뭉그적대고 팠다.

그나저나 불원간 다시 한 번 더 탐방하고 푼 선암호수공원과 솔마루길이라. 선암저수지는 일제 강점기에 농업용으로 축조한 선암제라는 못이었다가 1964년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의 비상 용수 공급을 위한 공업용수댐으로 만들어졌단다. 그래 철조망을 둘러쳐서 시민들의 접근을 금지했던 음험한 곳이었는데, 공원 조성사업을 시행하면서 수변공원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단다. 호수 안에 산책로가 3구간이 있다. 1구간은 벚꽃터널과 데크광장 6개소, 꽃단지, 야생화단지로 조성되어 있고, 2구간은 장미터널과 연꽃지, 생태습지원으로, 3구간은 테마쉼터와 테마물레방아, 인공암벽장, 축구장으로 이루어져 있단다.

저수지 수변길의 창포

나는 시간이 빠듯하여 3구간은 건너뛰고 호수를 이루는 주산인 신선산행도 포기했다. 옛날부터 신선산 정상에 있는 바위를 신선암이라 경외해왔는데, 요즘은 그냥 신선바위라 부른다. 이 바위에 오르면 울산의 사방을 한눈에 살필 수 있고 바위의 모양이 좋은 곳이기에 옛날 신선들이 종종 구름을 타고 이곳에 내려와서 놀았다고 한다. 신선암 땜에라도 선암호수공원엘 꼭 다시 와야겠다. 또 하나의 명물인 ‘거꾸로 집 파고라’는 선암호수공원 관리동 건너편 산책로에 위치한 전망대다. 호수 맞은편 연꽃지에서 보면 흡사 집을 거꾸로 지어놓은 듯 보여 눈길을 멈추게 한다.

데칼코마니

파고라에서는 높이 6m의 특이한 구조와 함께 수면과 가장 가까이서 호수전경을 관람할 수도 있단다. 그리고 끝바우, 개좆바우라고 하는 신선산 남쪽에 있는 뾰족한 바위도 찾아가보고 싶다. 일명 화암이라고 하는데 그 바위 아래에 있는 마을을 끝바우마을이라 한단다. 선암호수공원주변의 지압보도, 데크광장, 탐방로, 장미터널 등의 산책로와 야생화단지, 꽃단지, 생태습지원, 연꽃군락지 등 오늘 일별한 기억이 묘연하다. 낯선 곳에서 날머리도 불확실하고 시간도 빠듯해서였다. 젤 아쉬운 건 선암저수지와 개운포역을 잇는 길 안내 이정표가 전무한 점이다. 동해선 전철을 도보로 이용할 최선의 코스인데 뭣 땜에 무시함인지? 궁금했다.   2025. 05. 21

선암저수지 제방길
서프라이즈
선암저수지 제방길
장미뜰
버들마편초
자주괭이밥
교회, 성당, 절
오늘의 솔마루길 트레킹코스16km = 검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