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길 - 산행기

남산,동작골(외대) - 불광사 - 회룡선원 - 금정산성 3망루

peppuppy(깡쌤) 2025. 5. 8. 23:59

남산,동작골(외대) - 불광사 -  회룡선원 - 금정산성 3망루 

▲회룡선원 뒤쪽을 병풍처럼 휘두른 기암괴석 바위산▼

 며칠 전 석탄일에 범어사에서 얼쩡대면서 원효암 부근 금정산성 4망루 아래에 회룡선원이 있다는 걸 알았다. 누군가가 올린 회룡선원 스냅사진에 선원을 병풍처럼 휘두른 화강암바위산능이 기똥차게 멋있어 오늘 회룡선원 탐방산행에 나섰다. 부산외국어대학 옆길에 들어 불광사를 향하는 골짝개울 길에 들어선 게 엉뚱하게 타임머신여행일 줄이야! 수많은 밭뙈기들이 얼키설키 물려 계단을 이루고, 널빤지와 비닐을 걸친 움막들이 비닐망울타리 속에 어지럽다. 반세기 전쯤의 화전민골짝 마을일까? 뱀처럼 굽이치는 밭두렁을 걷다가 김매는 아주머니께 물었다.

▲등나무꽃 한테 바통을 이어받은 아카시아꽃▼

“불광사 갈려면 어디로 가야합니까?” 엉거주춤 허리를 펴며 일어선 아주머닌 저기 포강 둑을 올라가 둑길을 타고 저기 보이는 대학건물 쪽의 큰길을 타란다. 밭뙈기골짝은 남산자락 피난민 주거지였다가 소개된 무허가 농지인 셈이다. 암튼 나는 포강(저수지)둑 위에 올라서서 내 어릴 적의 삽화 한 토막씩을 모자이크 하는 추억여행에 잠시 멈칫댔다. 언젠가는 이 정겨운(?)풍경이 개발의 불도저에 자취를 감출 것이다. 어떻게 1950~60년대의 남산골짝으로 리모델링하면 미친 짓일까? 잠시 망상을 해보다 불광사를 향했다.

5월의 싱그러운 숲길을 신명나게 하는 건 엊그제 내린 봄비에 불어난 골짝을 흐르는 물소리였다. 바위를 어르고 뛰어넘는 물살의 노래는 숲길에 서기처럼 자욱하다. 청량한 기운은 산행하기 최적이라. 불광사는 석탄일 때의 연등이 정적인 채 나를 맞을 뿐 경내는 휑했다. 회룡선원 가는 길을 묻고 싶었지만 이정표도 인적도 없다. 석간수로 목을 축이고 숲길을 다시 걷는다. 반시간쯤 후에 제4망루 방향 이정표를 마주해 얼마나 반갑던지~! 뭔가를 기대하고, 기다린다는 게 우리네 삶이고, 그 만남에서 희비애락을 공감, 공유하는 시간의 연속이 인생일 것이다.

부산외국어대학교
남산 동작골 저수지

기다림은 모든 걸 초월한다. 기다림 없는 삶은 생존해야 할 의욕도 의미도 없다. 그냥 목숨만 살아있을 뿐이다. 기다림을 애써 내색하기 뭣해 마른 침을 삼키는 부모님의 기다림을 우리는 알면서도 모른 척 세월 뒤로 숨을 때도 있다. 반세기 전 명절 땐 대처에 나간 자식이 귀가하여 상면하는 부모님의 기쁨의 질량은 어떤 만남보다 가슴 뭉클했을 것이다. 지금처럼 통신수단이 없던, 편지가 유일했던 시절의 부모자식간의 상봉은 명절 때라야 가능했었다. 그 가능성도 객지에 나간 자식이 걱정 없이 입에 풀칠이라도 해야 가능했던 거였다.

동작골의 밭뙈기는 반세기 전의 산골동네로 타임머신여행에 초대한다
동작골의 계곡물길은 숲속의 오케스트라 공연장이 됐다

어제가 ‘어버이 날’인데 고향 후배가 ‘자식을 기다리는 어버이의 마음’을 옮겨 쓴 단편소설을 읽고 내게 보내와서 난 한순간 가슴 찡한 울림을 되새김질 했다. 석탄일에 <싯다르타와 아들 라훌라의 속박>이란 낙서를 쓰면서 느낀 감정 이상의 멍 맞은 눈물샘을 훔쳐야 했다. 그 단편 <어버이 마음>은 객지에 나간 두 아들이 ‘어버이 날’을 맞아 행여 올까 기다리는 노부모의 하루 동안의 마음의 행로를 그리고 있다. <어버이 마음>은 우리 모두의 마음이라. 나는 그 마음의 행로를 누군가와 공감 공유하고파 전문을 옮긴다. 알량한 산행기 대신 말이다.

<어버이 마음>

저녁상을 물리고 나서 어머님이 물었어요.  "그래 낮엔 어딜 갔다 온거유? "                                  "가긴 어딜가? 그냥 바람이나 쐬고 왔지." 아버님은 퉁명스럽게 대답했어요.                                "그래 내일은 무얼 할꺼유?" "하긴 무얼 해? 고추모나 심어야지~"                                            "내일이 무슨 날인지나 아시우? " "날은 무신 날 ! 맨 날 그날이 그날이지~"                                    “어버이날이라고 옆집 창식이 창길이는 벌써 왔습디다." 아버님은 아무 말 없이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당겼지요.

황금난초 ; 꽃이 금빛이어서 금난초 (金蘭草)라고도 한다.

"다른 집 자식들은 철되고 때 되면 다들 찾아오는데, 우리 집 자식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 원~" 어머님은 긴 한숨을 몰아쉬며 푸념을 하셨지요.                                                                            "오지도 않는 자식 놈들 얘긴 왜 해?" "왜 하긴? 하도 서운해서 그러지요. 서운하긴 당신도 마찬가지 아니유? " "어험~" 아버님는 할 말이 없으니 헛기침만 하십니다.                                                 “세상일을 모두 우리 자식들만 하는지.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자식 잘못 기른 내 죄지 내 죄야." 어머님은 밥상을 치우시며 푸념 아닌 푸념을 하였지요.                                                                "어험, 안 오는 자식 기다리면 뭘 해?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으면 그만이지." 아버님은 어머님의 푸념이 듣기 싫은지 휭 하니 밖으로 나가셨어요.

불광사입구

다음 날, 어버이날이 밝았지요. 조용하던 마을에 아침부터 이집 저집 승용차가 들락거렸어요.                "아니, 이 양반이 아침밥도 안 드시고 어딜 가셨나? 고추모를 심겠다더니 비닐하우스에 고추모도 안 뽑고." 어머님은 이곳저곳 아버님을 찾아봐도 간곳이 없었지요.                                                    "혹시 광에서 무얼 하고 계시나?” 광문을 열고 들어갔어요. 거기엔 바리바리 싸 놓은 낯 설은 보따리가 2개 있었어요. 보따리를 풀어보니 참기름 한 병에 고추가루 1봉지, 또 엄나무 껍질이 가득 담겨 있었지요. 큰아들이 늘 관절염과 신경통에 고생하는걸 알고 준비해 두었던 것이지요. 또 다른 보따리를 풀자, 거기에도 참기름 한 병에 고추가루 1봉지, 민들레 뿌리가 가득 담겨 있었지요. 작은 아들이 늘 간이 안 좋아 고생하는 걸 알고 미리 준비해 두셨나 봐요. 

▲불광사 돌탑과 본전을 오르는 3층석탑계단▼

어머님은 그걸 보시고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언제 이렇게 준비해 두셨는지. 엄나무 껍질을 구하려면 높은 산엘 가야 하는데, 언제 높은 산을 다녀왔는지. 요즘엔 민들레도 구하기 힘들어 며칠을 캐야 저 만치 되는데. 어젠 하루 종일 안 보이시더니, 읍내에 나가 참기름을 짜 오셨던 거지요. 자식 놈들이 이 마음을 알려는지. 어머님은 천천히 발을 옮겼어요. 동네어귀 장승백이에 아버님이 홀로 앉아 있었지요. 구부러진 허리에 초췌한 모습으로 저 멀리 동네 입구만 바라보고 계셨어요. 어머님은 아버님의 마음을 잘 알기에 시치미를 뚝 떼고,

" 아니 여기서 뭘 하시우? 고추 모는 안 뽑구?"   "......... "                                                   "청승 떨지 말구 어서 갑시다. 작년에도 안 오던 자식 놈들이 금년이라구 오겠수?" 어머님이 손을 잡고 이끌자, 그제서야 아버님은 못이기는 척 일어났지요.                                                              "오늘 날씨 왜 이리 좋은기여? 어서 가서 아침 먹고 고추모나 심읍시다.”                                  "....."  아버님은 아무 말 없이 따라 오면서도 자꾸 동네어귀만 쳐다보셨지요.                               "없는 자식 복이 어디서 갑자기 생긴다우? 그냥 없는 듯 잊고 삽시다."

작약꽃
절마당의 등나무쉼터

"거참 험"  헛기침을 하며 따라오는 아버님이 애처로워 보였지요. 집에 돌아와 아들 오면 잡아주려고 애지중지 길러왔던 씨암탉을 보고.                                                                                   "오늘은 어버이 날이니 우리 둘이 씨암탉이나 잡아먹읍시다. 까짓거 아끼면 무얼하겠수? 자식 복두 없는데.” 아침 밥상을 차리면서                                                                                    "오늘은 고추모고 뭐고 그냥 하루 편히 쉽시다. 괜히 마음도 안 좋은데 억지로 일하다 병나면 큰일 아니우? 다른 집들은 아들딸들이 와서 좋은 음식점에 외식이다 뭐다 하는데. 우린 씨암탉 잡아 술이나 한잔 합시다." "험험". 그때였어요. 아침상을 마주하고 한술 뜨려 하는데,

붓꽃

" 아브이 어므이~ " 하면서 재 넘어 막내딸과 사위가 들이 닥쳤지요. 어렸을 때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심하게 저는 딸이라 늘 구박만 주었던 딸인데, 사위랑 함께 땀을 뻘뻘 흘리며 헐레벌떡 들어왔어요. 깜짝 놀라며~!                                                                                                           "아니 니가 어떻게. 제 몸 하나 잘 가누지 못하는 니가 어떻게 왔니?"                                         "어므이 아브이, 오늘 어브이날이라 왔어. 아브이 좋아하는 쑥 버므리떡 해가지고 왔어." 그러면서 아직 따끈따끈한 쑥 버므리떡을 내놓는 것이 아닌가~.                                                              "아니 이 아침에 어떻게 이 떡을 만들었니? "                                                                 “저이하고 나하구 오늘 새벽부터 만들었어 맛이 있을런지 몰라 히히" "이보게 박서방, 어떻게 된 건가?" "네 장모님, 저 사람이 어제부터 난리를 쳤어요. 장인어른께서 쑥버므리떡 좋아하신다고 쑥 뜯으러 가자고 난리를 치고, 또 밤새 울거내고 새벽부터 만들었어요."

회룡선원 숲길은 줄곧 골짝을 흐르는 개울과 동반한다

"그랬구나! 그런데 왜 이렇게 땀을 흘리고 왔어? 천천히 오지? "                                             "저 사람이 쑥버므리떡은 따끈할 때 먹어야 맛있다고 식기 전에 아버님께 드려야 한다고 뛰다시피 해서 가지고 왔어유."                                                                                                  "에이구 몸도 성치않은 자식인데." 소아마비로 인해 딸이 몸이 성치 않아, 몇 년 전 한쪽 다리가 불구인 사위를 얻어 시집을 보냈던 딸이었지요. 언제나 어머니 마음 한구석에 아픔으로 자리했던 딸이었기에 그저 두 내외가 잘 살기만을 바라는 마음이었지요. 어느 사이 어머님의 눈가엔 눈물이 배어 나왔어요.

"참! 아브이 어므이 이거~" 하면서 카네이션 두 송이를 꺼내어 내미는 거였지요.                            "저이가 어제 장터에 가서 사왔어! 이쁘지? 히히"                                                            "내가 달아 드릴께~" 하면서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 주었지요.

"아브이 어므이 오래오래 살아야 돼, 알았지? 히히 "                                                         "그래 알았다 오래 살으마! 너희들도 행복하게 잘 살아라. 박서방 정말 고맙네." 아니에요 장모님, 두 분 정말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유" "그려, 그려 정말 고맙네. "                                                    "아브이 어므이 어서 이 쑥떡 먹어봐. 맛이 어떨는지 몰라 히히 "                                            "그래 알았다." 아버님과 어머님은 쑥 버므리떡을 입에 넣으며 목젖이 울컥하는 것을 느꼈지요. 눈가엔 눈시울이 붉어 졌지만 애써 참으며                                                                                "그래 참 맛있구나! 이렇게 맛있는 쑥떡은 처음 먹어보는구나, 당신도 그렇지요? "                          "흠흠 으응."  아버님은 목이 메어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셨지요.

"참, 술 술~" 사위가 잊었다는 듯 보따리에서 술병을 꺼냈어요. "이거 아브이 어므이 드린다구 박서방이 산에서 캔 산삼주야. 작년에 산에 갔다가 캤는데, 팔자고해도 장인어른 드린다고 안 팔고 술 담은거야."       “박서방이 산삼을 캤구먼."  "네! 작년에 매봉산에서 한 뿌리 캤시유."                                      "에구 몸도 성치않은 사람이." 산삼주를 받아든 아버님의 손끝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지요.                   "평생 홀아비로 늙어갈 몸인데, 저렇게 이쁜 색시를 주셔서 넘 고마워유."                                 "무슨 소린가? 몸도 성치 않는 자식을 받아 준 자네가 고맙지!"                                             "아녀유? 저한테는 너무 과분한 색시구먼유."

연노란 이파리와 수술꽃이 동시에 피는 굴참나무는 이때가 최고 멋지지 싶다

"그려그려, 앞으로도 못난 자식 잘 부탁하네!"                                                                 "장인장모 어르신 오래오래 사세유."  아버님은 눈시울이 뜨거워 더 이상 앉아있지 못하고 슬며시 일어나 나가셨지요. 병신자식이라 불쌍하게만 여겼지, 아들처럼 공부도 안 시키고 결혼식도 안 올리고, 그냥 시집을 보낸 딸자식이었는데. 그저 시집보냈으니 있는 듯 없는 듯 신경 안 쓰던 그 자식이 어버이 날이라고 이렇게 불쑥 찾아 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지요. 더욱이 내가 좋아하는 쑥버므리떡을 밤을 새워가며 해가지고 올 줄이야. 내 평생 이렇게 맛있는 떡을 먹어 본적이 있었던가?                                                  

▲회룡선원도 일정부문은 돌바다 밑을 흐르는 물소리로 치유의 시간을 보시한다▼

무엇이든 아들형제만 주려고 생각했지, 병신딸은 언제나 안중에 없었지요. 행여 병신자식이라고 업신여겼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어요. 불구의 몸이지만, 딸의 마음이 저렇게 깊은 줄 이제서 알았지요. 아들들 때문에 서운했던 마음이 딸로 인해 풀어졌어요.

먼 아들보다 가까운 딸자식이 소중한 것을 그때서야 알았어요. 그러면서 가슴 저 깊은 곳이 아려왔지요. 정말 딸자식이 고마웠어요. 아니 많이 미안했지요.  한참 뒤 밖에서 씨암탉 잡는 소리가 들렸어요. 잘난 자식들 줄려고 키웠는데, 못난(?) 딸자식 줄려고 잡나 봐요.                                                      "우리 귀한 사위 줄려고 장인어른이 씨암탉 잡나보네."  "어이구 황송해서 어쩌지요? 장모님."                "아닐세, 자네는 씨암탉 먹을자격 충분하네."  "장모님 고마워유."

회룡선원 입구

옛말에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했던가요? 몸도 성치 않은 딸자식이 진정한 효도를 하고 있는 모습이지요. 효(孝)라는 것을 몇 가지로 정해서 말할 수는 없으나 품안의 자식인 것처럼 살아생전의 효도가 진정한 의미를 지니지요.  주자 10회훈 중에도 '불효부모 사후회(不孝父母 死後悔)'가 으뜸이듯, 부모님 살아생전에 효도하지 아니하면 돌아가신 후에 반드시 후회한다 했지요.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아요. 살아생전 잘 모셔야 그것이 효도이지 사후 아무리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낸들 아무런 소용이 없지요. 부모 없이 태어난 자식은 없어요. 하늘같은 부모님 은혜 언제 어느 때고 잊지 말아야 하지요.

회룡선원 두꺼비가 뱉어내는 약수맛은 순수였다
무명암(용봉)능선, 회룡선원의 옛 이름도 무명암이었다

요즘 세상엔 ‘딸 가진 부모가 해외여행 비행기를 탄다.’는 너스레 말이 유행이다. 아들 보다는 딸이 효도를 잘 한다는 게 정설이 된 셈이다. 나는 다행(?)이도 딸만 셋이고, 아닌 게 아니라 세 딸들의 효심은 노년의 울`부부의 삶을 뿌듯하게, ‘인생이란 살만 하구나’라고 위무케 한다. 회룡선원터는 기막히다. 닭벼슬 같은 무명바위를 병풍처럼 휘두른 채 불경소리 은은했다. 마당 가장자리에 늘어선 장송(長松)들 속에서 까마귀 한 쌍이 ‘까악 깍’ 정적을 깨며 인사 한다. 근디 아슬아슬한 소나무 우듬지에 놈들의 둥지가 두 개다. 한 쌍은 어딜 갔을꼬?

▲회룡선원 뒷산은 기상천외한 바위숲으로 이뤄졌다▼

제3망루는 멀리서 보면 산정 바위틈에 낀 두 평짜리 움막이다. 조망이 회룡선원 못잖게 기똥차다. 불자가 아니곤 성(城)지기 파수꾼 하기 넘 외로웠겠지 싶었다. 산성(山城)은 과연 외적을 방어하는 산울타리 역할을 해냈을까? 쌓느라, 지키느라 애먼 백성들만 죽어난 허울장성이었던가 싶어 허허로웠다. 바위에 앉아 허무에 나를 녹여봤다. 지나고 보면 모든 게 일장춘몽이란 걸 역사의 유적들이 웅변한다. 왜적들이 침입하자 사타구니 불나게 도망치기 바빴던 동래현감(東來縣監)의 모습이 아른댔다. 글고 또 어퍼컷만 날리다 사단이 나자 뒤꽁무니 빼면서 부하들에게 책임전가 한 윤**이 오버랩 됐다.

달마굴
삼성각과 입석대

그에겐 자식 없는 게 상팔자일 것이다. 자식 속박걱정 없고, 부끄러운 애비속박 걱정도 안해서 말이다. 세계역사상 전무후무한 ‘자멸(自滅)의 끝판 왕’이 대한민국에 있었다는 창피한 속박을 국민들에게 멍에로 남긴 우(愚)를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암튼 그는 어버이날에 대한 기우도 없을 테다. 씨암탉 잡아 좋아하는 쇠주 한 잔 걸치는 독불장군, 세상에서 젤 걱정 없는 애비일 테니까. 제 3망루를 내려왔다. 나비암을 기웃대다 두실역에서 여장을 거둘 참이다. 금정산은 헤집으면 헤집을수록 수려하고 품고 있는 사연도 많다. 행복한 부산사람들이라!                2025. 05. 09

연못에 그물을쳐놓은 까닭을 한참 생각해봤다. 산짐승들의 잉어 사냥방지용인가?
산신각 ; 두 평도 채 안 된 바위틈에 옹색하게 뫼신 산신은 가난해서 행복할 듯싶었다
불원간 제4망루쪽 의상대와 원효봉을 트레킹할 테다
산신각~제4망루 바윗길
무명암능은 호봉(좌)과 용봉(우)으로 이뤄졌다
병꽃과 철쭉
무명암
동자바위?
▲ 금정산성 ▼
천년송바위
▲부채바위에서 조망한 노포시가지인가?▼
부채바위, 동자바위, 제4망루, 명암능선의 호봉, 용봉(시계방향) 사이 골짝에 회룡선원이 있다
바위 틈새로 제3망루지붕이 보인다
▲포도시 2~3명의 파수꾼이 부빌만한 공간의 망루는 사방을 조망하는 탁월안 장소다▼
부산촌놈인 내가 알수 없는 (동래?)시가지 뒤로 얼마전에 트레킹했던 회동저수지가 깍쿵한다
좌측에 해운대 센텀시티 마천루가 어스름하게 보인다
제3망루에서 조망한 무명암과 의상봉
바위눈깔과 담쟁이 눈썹
동자바위?
시가지 이름은 모르겠고 회동저수지는 확신했다
포티니아
오늘의 트레킹코스 = 노랑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