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ppuppy(깡쌤) 2013. 12. 7. 11:05

성장

 

깨벗어야 겨울은 온다

살찌운 몸 매맞아야 곧추설 수 있고

아픈 기억 꼬깃꼬깃 접어

피멍으로  봉하는

설한풍과의 동거, 나무는

 

매 맞아 아문

멍자국 찢고 눈 내밀어

피멍진 응혈속 새파란 기억

푸르게 푸르게 쏟아내

햇살에 태워 성숙하는

황홀한 계절, 속을 텅 비우는

겨울문턱의 나무

 

비워야 채울 수 있다

한 뼘 자라  하늘을 따고

소복의 신부를 맞아

결혼을 한다, 나무는

옷을 벗은 채